2023/07 10

빗속 거닐며

빗속 거닐며 / 白山허정영 가둬지지 않는 투명한 언어 수 없이 똑같은 질문 한다 주룩주룩 철뻑이며 가뿐 숨 몰아 쉰다 쉼 없이 점 콕콕 찍으며 그림자 되어 추적인다 휘어지는 바람 가슴으로 안으며 허공에 노크하는 높은 음자리표 고백이 흥얼거리며 그리움 숨비소리 고저의 리듬에 맞춰 비 새며 만남 토닥인다 When Love Is True (Remastered) · Norman Candler 배경 이미지 소스 댓글란 소스

내 마음의 고백

내 마음의 고백 / 白山허정영 까맣게 물들고 서야 진실 느낀다 주저하는 세월 앞에 녹슨 언어 그대로 꽃은 피었네 쪽잠자는 외로움도 세월 안고 기다림이 피워 준 속으로 삼켜진 두 손 모은 목마름이 세월이 흐른 뒤에 진실 느껴지는 떨림이 바라볼 방향도 잃고 마뜩잖은 속살이 숙성되어 말간 비 내린다 울컥해진 바람 잃은 바람개비처럼 한 곳만 바라보는 철 지난 허수아비 되어 홀로 서있네 "Nocturne in E-flat Major, Op. 9, No. 2"

사랑하고픈날 2023.07.18

나는 가고 있다

@font-face { font-family: 'omyu_pretty'; src: url('https://cdn.jsdelivr.net/gh/projectnoonnu/noonfonts_2304-01@1.0/omyu_pretty.woff2') format('woff2'); font-weight: normal; font-style: normal;} 나는 가고 있다 / 白山허정영뒤돌아 볼 여유도 없이실눈 뜬 마음 한 구석에이정표 없는 길에관용 없는 시간 째깍거림에발가벗은 외로움에목쉰 풀벌레 사랑가어둠 마시고 있었다희뿌연 창에마음의 비가 내리고찌든 세월 속에흑백으로 그려지는너였으면 하는 아쉬움도가버린 뒷장에 구겨져 있고가도 가도 같..

사랑하고픈날 2023.07.14

어느덧

어느덧 / 白山허정영 해지는 줄 모르고 뜨겁기만 한 세월 느긋해진 완행열차 간이역마다 추억 남기고 꽃 피듯 새울 듯 햇살 고명으로 식을 줄 모르던 숨소리 간이역마다 기적소리 멀어지고 그림자 점점 길어지는 허공에 주름 가득 구름은 희뿌옇게 흩어지고 수척해진 하루 그림자 주워 담으며 어둠에 자리 내어 준 햇살 뒤돌아 볼 새도 없이 맨 몸으로 서산 넘는다 James Last / Over Valley And Mountain

장마

장마 / 白山허정영 그리움이 숨 쉬는 기억이 잔뼈들이 흐느끼며 부딪히는 고백이 길게 풀어헤친 세월이 늦은 苦海의 서걱거림이 黑白을 적시며 통곡한다 지우고 다시 그려보는 그리움의 지평선에 선 잃은 외로움이 되새김도 잃은 물음표 하나 까맣게 탄 느낌표 하나 비우고 비워도 끝없는 고독의 실핏줄은 핏기 잃은 추적임이 이름 없는 이름을 부르고 있다 만남도 잃은 허공에 ' 댓글란 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