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憐憫

憐憫 / 白山허정영 추적이는 곱절의 시간 흐름이 뒤돌아 볼 새도 없이 쌓여만 가는 가물거리는 기억 속에 마음속 진실은 망설임 없이 고개 숙이고 뜨겁게 숨 쉰 까칠해진 울다 지친 하얗게 비워낸 혼자만의 허락 앞에 세월은 가던 길 멈추고 칭얼거리는 그림자 서럽더라 수 없는 박음질에도 파도는 밀려와 아물지 않는 하얗게 부서지는 지워지지 않는 그늘 속 언어는 그림자 따라 하얗게 실선 긋는다 곰삭은 마음속 세월마다 꽃이 피고 긴 터널 속에 만져지는 그 무엇도 향기 가득하게 시들어버리는 순간의 순간이 먼 산에 아지랑이 되어 나를 부른다 나를 부른다 Ernesto Cortazar - Secrets Of My Heart

봄비

봄비 / 白山허정영 추적임 외면한 고요함에 겹겹으로 쌓은 침묵으로 머문 깊이에 외로움 떨군다 젖어 오는 그리움 외면한 측은함이 꽃잎에 구르며 흐르며 외면하는 한 시절에 입맞춤한다 하나둘 새다가 주룩주룩 흐르는 기다림의 환희였나 빈 허공에 앞을 가리는 눈물 젖은 홀씨 되어 방황하는 사운대는 바람에 휘휘 젖는 꽃잎 층층마다 젖어드는 사랑가 음표 없는 건반에 봄향기 가득 싣고 쉼표 없는 발걸음만 마른 대지 위에 음표 그리며 안개 자욱해진 느낌표에 물음표로 님 소식 묻고 있네

봄비

봄비 / 白山허정영 고요 두드리듯 햇살 꽃잎에 앉을 제 봄앓이 하는 여린 청춘 입혀진 설익은 세월에 목 축이는 슬픔도 꽃이 되어 가버린 만큼 다가오는 야윈 바람이 훔치고 가버린 순정 젖은 채로 홀로 핀 하얀 산수유 첫사랑 다 벗은 채로 울고픈 허공의 외로움인가 이때쯤 마중 나오는 하얀 순정 무작정 달려온 외사랑 눈물만 흘리네 그리움이었나 재회의 행복이었나

봄비

봄비 / 白山허정영 잃어버린 길목에 지워진 발자국 따라 처처마다 조붓해진 기다림이 상앗대 가로질러 하릴없이 묵힌 세월 끌어안고 반주 없는 음표마다 여릿해진 발걸음 머흘하다 세월 안은 숨비소리 잎새마다 틔우는 젖어있는 길 따라 어느 날인가 눈설레 거둔 차가운 우듬지 눈물 고여 뚝뚝 사운대는 허공에 떠난 님 찾다가 그리움에 터져버린 속내 세월 익어 도사리 하는 필연의 길 따라 묵고 묵은 그리움 더께 하염없이 내뱉는 쉼 없이 이어가는 고백 밤 새우네 ">

破寂

破寂 / 白山허정영 그림자 잃은 눈 뜬 그리움 네 맘 달궈낸 가시 돋친 외로움 품 안에 꼭 안은 太古의 길 따라 흐르는 외길 사랑 부르다 부르다 홀로 그리움 틔우는 아픔 안고 피우는 그늘진 미소 발갛게 노랗게 기다림 태우는 만나지도 보이지도 못한 사랑 인연 따라 피워내는 지평선에 그려내는 숨소리 그리움도 꽃이 되는 필연의 쓰라림이 가늘게 떨리는 가지에 맺힌 이슬처럼 떨어질까 봄가지 목덜미 안고 파랗게 젖어드는 향긋함에 햇살은 주저 없이 입맞춤하네 매화 꽃잎에 흩어지는 바람은 정녕 봄이로구나 Let Me Be There Lyrics - Olivia Newton John

사랑하고픈날 2024.02.12

그리움만 쌓이는

그리움만 쌓이는 / 白山허정영 오랜 기다림에 길 하나 그려놓고 돌아올 수 없는 햇살처럼 그림자 따라 걷는 마음이 외롭지 않다 해도 허전함에 쌓인 묵음 된 눈길 바라볼 수 없는 외길에 서서 지평선 너머 머물 수 없어서 걷고 걷는 엘레지 속으로 스며들어 그려진 하얀 백지에 그리다 지운 마음 한 구석에 그 자리에 발자국이 외롭다 울밑에 심은 씨앗 발갛게 익어도 찻잔이 식어가는 만큼 그리움은 쌓이고 쌓여가는 만큼 허전함은 더해지네

사랑하고픈날 2024.02.03

겨울 속 봄

겨울 속 봄 / 白山허정영 고요를 깔고 누운 갈증의 소용돌이 숨소리 거칠게 찬 바람 끌어안고 하늘에 닿으려는 몸부림은 기러기 날개에 입김 실어 잊힌 시간들이 太古의 길 따라 산맥마다 눈 마시며 잊힌 가사에 음표 그린다 면사포 하얗도록 부르고 부른 청상의 고독이 깊이에 묻어 흐르는 침묵으로 피어나는 고귀함이여 물길 따라 도도히 새싹 틔우는 산모의 고통이 파랗게 피어나는 어둠에 피는 삶은 더 파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