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山 허정영) 2017. 12. 31. 02:41


邂逅(해후) / 白山  허정영 
외로움을 삼킨 가로등
토라진 목덜미 떨구고
뿌연 안개 깔고 서서
두리번거리는
어둠을 살라먹은
목젖의 울컥거림이
하얗게 토해내는
밤의 깊이에
달빛도
별빛도
그리움 가득 찬
속살을 터트려
흑과 백의 만남
어둠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