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오는날의추억

첫눈 그리고 사랑

(白山 허정영) 2018. 1. 25. 22:10

첫눈 그리고 사랑  /  白山  허정영
천상의 혀끝에
마르지 않는 고백이
입술을 적시고 적셔
꽁꽁 언 온전한 모습으로
순백의 순정을 
토해내고
둘만의 공간에
쌓이고 쌓이는 언약들이
기다림으로 하나둘 피어
시들지 않는 꽃대
그리움으로
꽃을 피운다
허기진 혈류 타고
끌어안은 인연이
연거푸 들어마신 
하얀 고백의 외마디가
눈이 되어
첫발을 내디디고
수많은 속삭임이
허공 속을 떠돌다
망울망울 피어나
껍질 벗은 흰나비 떼
기다림의 길섶마다
하얗게 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