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오는날의추억
흘러내리는 고백
(白山 허정영)
2018. 3. 7. 09:30
흘러내리는 고백 / 白山 허정영 삶과 그림자 늘 함께 하는 듯해도 침묵 속에 숨은 언어가 비를 내린다 육신은 함께 못해도 마음은 늘 함께 하고 육신과 마음의 틈새로 강이 흐른다 어느 날은 고요히 흐르다 어깨 들썩이는 슬픔에 잠겨 별리 속에 꿈틀 하는 숨 막히는 혈류 아파오고 심연의 계곡에 넘쳐흐르는 언어가 침묵 속에서 진실을 마시며 그리움의 진액으로 얼룩져 흘러내려 뿌옇게 가려진 오늘이 내일을 가린다 마음 깊은 곳에 초롱한 눈망울이 촉촉이 젖는 것은 그리움에 기댄 마음만 떠나버린 혼자된 육신의 회한일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