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픈날

가버린 날의 재회

(白山 허정영) 2018. 3. 8. 20:33

가버린 날의 재회  /  白山  허정영
길게 자란
그리움의 공간에
벙글지 못한 꽃잎
멍에 안은 속살
붉게 내비치고
이제나
저제나
열리지 않는
열지 못한
기다림의 세월
두 손 모은 꽃잎 속에
익어가는 향기
가득 안고
그리움의 더듬이
더듬거리는
바람이 던져주는
음표따라
울컥거리는 곡선
세월에 그리며
꽃잎 살며시 열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