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픈날

홍매화

(白山 허정영) 2018. 3. 14. 23:26

홍매화  /  白山  허정영
잔설 털어낸 입술
발갛게 
차가움을 바르고
봉근 가슴 
불거진 내음
바람따라 일렁이네
겨우내
기다린 입춘은
꽃봉오리에 앉아
꽃잎 깔고 누운 꽃술
입 맞추는 소리
잠자는 봄을 깨우고
봄햇살 
쪼아 먹어
발갛게 익어가는
사랑이 달아올라
허공에 빨간 
집 하나 짓고
사랑을 속삭이는 날이면
봄바람도 
춤을 춘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