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山 허정영) 2018. 4. 1. 19:33

人生  /  白山  허정영
도도한 삶의 혈류
속살을 훑으며
길 없는 길을 내며
어둠을 마시며
햇살을 머금고
끝없는 행진곡이
물결친다
처처에
삶의 잔해들이
초라한 몰골로 나뒹굴고
기우는 숨소리
검게 이끼 낀 무표정들
순간을 태운 열정
잿빛으로 저문 삶
흐르는 세월에
조금씩 깎이어
소멸하는 세포 속에
짧은 세월 숨 쉬어진 삶
영원의 너울 속에
탄식의 고백이
의미 없이
세월은
세월은 
모두를 안고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