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픈날

여인의 길

(白山 허정영) 2018. 6. 1. 03:31

여인의 길  /  白山  허정영
쌓이고 쌓인
고뇌의 적막함을 가르는
회한의 흐느낌이
세월의 깊이에
소용돌이치다
애써 외면하고픈
가버린 날을 훑고
흘러내리는
뚝뚝
떨어지는
한 움큼의 설움이
여인이 가야 할 길에
흥건히 적셔지는
외로움의 언어들이
차갑게 소름 돋아
침묵의 깊이에
또아리튼 고독이
어둠을 뒤집어쓰고 있다
꾹꾹
눌러진 세월 속에
가느다랗게 이어지는
여인의 숨소리 
여인 이고픈 간절함이
시들어가는 세포마다 
한 오라기 물결 되어
삶의 등대에
불이 켜지는
가슴에 흐르는 혈류
뜨겁게
용솟음치는
그 날
그 날을
기다리는 속울음이
밤을 지새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