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山 허정영) 2018. 6. 5. 19:34

허공에  /  白山  허정영
자닝스레 서있는
침묵하는 그림자
눈길 외면한
차가운 뒷모습
사위어 가는
그리움 자국마다
너덜해진 
기다림이
어둠 한 줌 마시며
밤의 깊이에 
빛을 찾고 있다
오지 않을 시간들이
만삭이 된
기억들을 풀어헤치며
꽃베루 타고 흐르는
심연의 눈물이
강을 이루고
가슴에 고인 언어들이
더듬더듬 거리며
아픈 추억을
허공에 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