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그리고세월

가을은 피었네

(白山 허정영) 2018. 8. 11. 05:58

가을은 피었네  
거역할 수 없는
가던 그 길로
세월은 
흐르고 있다
바람의 흐느낌에도
습한 이별이 있고
뜨거운 햇살에도
정은 있다
모아진 만남이
강물이 되어
흘러가고
불 꺼진
가로등 아래로
삶은 숨을 쉰다
순간이
순간을
낳고
嚴冬雪寒에도
벌써
가을 잎사귀는
붉게 
물들었는지도
모른다
白山  허정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