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그리고세월

가을은 피었네

(白山 허정영) 2018. 8. 11. 21:57

가을은 피었네 
봉숭아 물들인 
고추잠자리
익어버린 순정
발갛게
허공에 맴돌고
하루를 말리는
해거름에 땡볕은
뜨거워진 몸을
쏟아붓고
강물 위에 쉼을 하는
푸르름의 꽃대
햇살을 마신
그리움이
꽃잎마다
붉게 피어
그때
그 자리에
나붓나붓
하늘을
흔들고 있다
白山  허정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