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山 허정영) 2018. 9. 27. 06:21


가을 서정  /  白山 허정영 
비켜가는 바람이
휠대로 휜 추억
녹슨 체로 물고
길 없는 길을 간다  
해 그림자
갈대숲에 누워
바삭 마른 고백이
서걱거리고 
차곡차곡 쌓여가는
언어의 속살이
덩그러니 
뼈만 남아  
야윈 가을
얼룩진 눈물은
해거름에 석양을
붉게 물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