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그리고세월

가을 안은 낙동강

(白山 허정영) 2018. 12. 2. 11:54

가을 안은 낙동강 / 白山  허정영 
숨소리마저  멎은 
고요한 물결
간간이
가는 세월에 부딪혀
속 마음을
하얗게 태우고
억새풀 서걱거림에
낙엽 한 잎 삼킨 고독이
강물 위에
구름 한 점 띄우고
바람 싣고 어여가자
강물을 채찍질하네
강을 가르는 
뱃길따라
잘게 부서지는
가을 노랫소리
사공 없는 뱃머리
차갑게 식어가고
太古의 길따라
한 실은 세월 안고 
인적 없는 발걸음
출렁이며
무심히 
흘러만 가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