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山 허정영) 2019. 4. 1. 22:46

봄비 / 白山  허정영
차마
닿을 수 없는
여린 수줍음이
강물 살갗을 
포근히 감싸 안은
속 깊은 곳의 요동이
찰랑이는
차마
떨굴 수 없는
인연의 줄기 따라
긴 어둠의 터널을 
묵음 되어
밀려갔다
밀려오는
차마
놓을 수 없는
고여있는 
속삭임도
기억의 길에
한없이 쏟아내는
억수 같은 설움이여
강물을 토닥이는
물수제비 달음박질이
기어코
멈춰버린 
덮고 덮은 외마디
무지개 되어
담을 기약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