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픈날

바람꽃

(白山 허정영) 2019. 8. 28. 17:01

바람꽃 / 白山  허정영
깃 세운
삶의 애달픔이
고개 든
본능의 촛불이 
꺼지지 않는
상여 맨 
통곡이
하늘을 받들어
숨을 들이켜는
곧추 세운
운명의 세포에
메마른 삶의 지표
솟아오르는
그 무엇의 끝에
마구 흘려 쓴 
고백이
오를수록
흔들리며
잡히지 않는
허무함을 알아버린
순간순간마다
하나씩 
뒷걸음 쳐진
탈색의 여운이
하늘을 잡아당긴다
구름마저도
바람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