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山 허정영) 2019. 9. 2. 10:27

가을비 / 白山  허정영
숨죽인 이별이
떨구는
마지막 잡은 손
부딪히는 외마디
양철 같이
얇아진 마음 자락을
마구 두드린다
음표도 없이
마주하는
시선을 가리는
애틋함이
뿌연 가슴속으로
외줄을 타고 흐른다
무언가를
무언가를
내뱉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