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픈날

가을 고백

(白山 허정영) 2021. 10. 11. 09:05


가을 고백 / 白山 허정영
흐르다 머문
片鱗 [편린]의 입자마다
호호 불어대는 이슬 맺힌 시간도
한줌의 햇살 안고
그림자마저 지워지는
끝없이 오르고 오르는
붉어진 순정이
묽어진 체로
님을 기다리다
추락하는
가던 길도 지워가는
햇살 몰아 쉬는
고요의 행간에
바스락거리는 추억 하나
그리움을 떨구는
온몸으로
끌어안은 세월이여
침묵으로 붉어진 언어
인적 없는 평온함에
또 묻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