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그리고세월
그을린 침묵 / 白山 허정영 불러도 대답 못할 그리움이여 노을 업은 서산의 그림자 그을린 자국마다 한 서린 이별의 眞相들을 한숨 쉬는 구비마다 한 줌 심어놓고 식어가는 꽃불 목젖마저 메말라 화염에 싸인 천륜의 한 하고픈 말 까맣게 재가 되어 이승에 남겨두고 민들레 홀씨 되어 산천을 굽이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