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그리고세월

그을린 침묵

(白山 허정영) 2017. 12. 23. 21:39

그을린 침묵  /  白山  허정영
불러도 대답 못할 
그리움이여
노을 업은 서산의 그림자
그을린 자국마다
한 서린
이별의 眞相들을
한숨 쉬는 구비마다
한 줌 심어놓고
식어가는 꽃불
목젖마저 메말라
화염에 싸인 천륜의 한
하고픈 말 까맣게 재가 되어
이승에 남겨두고
민들레 홀씨 되어
산천을 굽이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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