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실님영상담은글 1064

憐憫

憐憫 / 白山허정영 추적이는 곱절의 시간 흐름이 뒤돌아 볼 새도 없이 쌓여만 가는 가물거리는 기억 속에 마음속 진실은 망설임 없이 고개 숙이고 뜨겁게 숨 쉰 까칠해진 울다 지친 하얗게 비워낸 혼자만의 허락 앞에 세월은 가던 길 멈추고 칭얼거리는 그림자 서럽더라 수 없는 박음질에도 파도는 밀려와 아물지 않는 하얗게 부서지는 지워지지 않는 그늘 속 언어는 그림자 따라 하얗게 실선 긋는다 곰삭은 마음속 세월마다 꽃이 피고 긴 터널 속에 만져지는 그 무엇도 향기 가득하게 시들어버리는 순간의 순간이 먼 산에 아지랑이 되어 나를 부른다 나를 부른다 Ernesto Cortazar - Secrets Of My Heart

어느덧

어느덧 / 白山허정영 해지는 줄 모르고 뜨겁기만 한 세월 느긋해진 완행열차 간이역마다 추억 남기고 꽃 피듯 새울 듯 햇살 고명으로 식을 줄 모르던 숨소리 간이역마다 기적소리 멀어지고 그림자 점점 길어지는 허공에 주름 가득 구름은 희뿌옇게 흩어지고 수척해진 하루 그림자 주워 담으며 어둠에 자리 내어 준 햇살 뒤돌아 볼 새도 없이 맨 몸으로 서산 넘는다 James Last / Over Valley And Mountain

그리움이라 쓴다

그리움이라 쓴다 / 白山허정영 님이 그리울 땐 그렁그렁해진 잘게 썬 雲霧(운무) 속으로 노을 젖은 시선의 끝은 떨어지는 세포의 입자마다 그리움이라 쓴다 그려도 그려지지 않는 허공 원망하는 것보다 돌아갈 수 없는 지금지금이 야속하다 얼룩진 이성의 진실함이 비에 씻겨 흐느끼는 빈 가슴 애무하는 비도 토닥거리는 夜深(야심)함도 지나가는 어둠의 고요함도 달도 홀로 밤 지새우는 외로움도 적막의 물살 더듬다 밤 흔드는 바람 바람기에 빗소리도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