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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여인

(白山 허정영) 2018. 5. 19. 19:22

빗속의 여인  /  白山  허정영
그리움의 등불이
하나둘 켜지면
빗소리에 적셔진
소곤거림이
들리는 듯
햇살을 삼킨 어둠을 
가로지르는
축축해진 음표따라
울컥한 밤이
비를 내린다
하염없는
속내에 불 질러진 
끝없는 기다림의 봇물이
가는 걸음마다
쏟아붓는
야윈 마음의 심지
하얗게 바래져도
만삭의 하늘이
들려주는 기억의 등불
켜질 때마다
고독한 비의 
외로움을 업고
같이 흐느끼는 
여인의 그리움이
밤거리를 적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