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오는날의추억

저만치서

(白山 허정영) 2020. 8. 5. 13:53


저만치서  /  白山  허정영 
묻어버린 흔적
비에 씻기어
앙상해진 뼈마디에
엉겨 붙은 눈물 자국
빗소리에
숨죽여진 그리움
방울방울 기다랗게
그날 그 시간으로 이어져
바람에 끌려가는
구름처럼
나뒹구는
빗방울처럼
찢긴 세월 틈새로
비친 내 모습
침묵하는 그리움
비라도 울어주니 다행인가
저만치서물안개 속을 거니는
비에 젖은 그림자
오라 손짓하는 듯
뿌옇게 승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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