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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가을날의 연서

(白山 허정영) 2020. 10. 8. 05:16


저무는 가을날의 연서 / 白山 허정영  
작은 엽서 한장
그대를 그리려다
울적해진 마음에 써놓은 
그리움마다 눈물로 얼룩져
낙엽 한 장 그려 
그대에게 보냅니다
작은 물결이
외로움에 지치면
거센 파도가 되어
가슴을 밀칩니다
그대 그리움으로
가을은 낙엽 한 잎 두 잎을 떨굽니다
익지 못한 사랑은
낙엽만 바라봅니다
가을은
가려고만 합니다
사랑이여
가을이 가는 소리가 들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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