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픈날

그리움 그 끝은

(白山 허정영) 2024. 6. 26. 14:31


그리움 그 끝은 / 白山허정영


흑백의 대화 속에
남겨진 언어의 색깔은
지워지지 않는
아침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순간을 기억하는 순간이
햇살마저 삼킨 뿌옇게 뿌려진 과거만이
존재의 의미를 새긴 정표인 듯한
놓을 수 없어서 마음에 새긴

몸살 앓는 시간도
미소 지으며 먼산에 아로새긴 사랑
파랗다 못해 발갛게 익어
겹겹이 피어나는 언어의 진실만이
간절히 촛불 켜는
혼자만의 공개한 그늘에도
늘 외로이 피어
기다림의 꽃 피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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