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실님영상담은글
비를 맞으며 / 白山허정영 부딪힘도 없는 공허함에 그리움이 축축이 젖어들고서야 홀로 거니는 메말라진 허기진 숨소리 침을 삼킨다 가려진 빗소리에 숨긴 속살이 홀로 거니는 눈물 위에는 벚꽃 우수수 떨어지는 허무함에 습관이 된 듯한 침묵이 흐른다 수없이 쏟아내는 변이 된 언어들 부딪혀야 소리가 나는 필연의 그늘에 그리움 마디마다 알 수 없는 투덜거림이 비워둔 만남이 그냥 받아들이는 그리움 뒤란에 조붓한 마음 하나 아슴푸레 자차분하게 적셔지는 얼비치는 그림자 우두커니 서서 일각이 여삼추 같이 비에 젖은 사랑 홀로 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