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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들으며

(白山 허정영) 2025. 4. 9. 15:30

빗소리 들으며 / 白山허정영


간이역 떠나는 완행열차
인적 드문 고요함에
서서히 정 하나 내려놓고
그리움 사선으로 흐르는
천천히 적셔지는 묵음 된 언어
꽃은 핀 채로 외로움 피우는
만남 없는 빗소리에
그저 바라만 볼뿐

늘 그 시간에 맞춰진
펼칠 수도 없는 마음 하나
그저 혼자만 그렸던 소심함에
잔광도 지운 빗소리에
몽우리진 마음 바라보는
그곳에 소담스레 바라만 보는
사부지기 빗방울 되작이는
가뭇없는 소식 하나

비가 되어 흐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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