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없는 욕망 / 白山 허정영 산을 휘감은 안개 세상을 안은 듯 산 뿌리째로 뽑을 듯한 괴성 한 치 앞도 없는 세상 한 치 앞도 모르는 세상 한 치 앞을 욕망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햇살이 다가온다는 삶의 진리를 잊은 욕망의 회한 욕망은 말간 그릇에 진실을 담는 것이요 욕망은 당당함을 앞세우고 그림자도 맑디 맑음이요 빗나간 욕망은 믿음을 짓밟고 허망한 꼭대기에 발가벗고 구르는 부질없는 삶이요 자신을 버리는 욕망 삶을 잃은 욕망은 색깔도 없이 흐느낄 뿐이요 세상은 두 눈을 부릅 뜰뿐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