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리님영상담은글

황혼

(白山 허정영) 2018. 2. 17. 08:46
          
          황혼  /  白山  허정영
          저 높은 곳에
          침묵으로 넘실거리는
          뻗고 뻗은
          알 수 없는 
          등 굽은 세월이 산맥을 타고
          수장되는 
          저 처절한 몸부림
          수면 위로
          삐죽삐죽 솟는
          산자의 숨소리
          절규하며 토해내는
          삼켜지지 않는 
          밀려갔다
          밀려오는 무언의 함성
          벌겋게 닳아 오른 청춘
          마지막 흐느적거리는
          길게 뻗은 손마디에
          모든 걸 맡겨버리고
          쓰러져버리는
          거센 파도 뒤에
          바다는 고요하다
          마지막 열정을 
          쏟아버린 새벽달이
          서산에 걸터앉아
          인연 줄을 놔버린
          희미해진 달빛 너머로
          여명이 밝아오고
          뜨는 해도
          진다는 것을 아는지
          발걸음도
          느릿느릿하다
          



            '모사리님영상담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머물 곳도 없는  (0) 2018.02.22
            기다리는 女心  (0) 2018.02.19
            그리움  (0) 2018.02.14
            그리움  (0) 2018.02.14
            그리움  (0) 2018.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