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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린 날의 그림자

(白山 허정영) 2018. 3. 13. 20:41

가버린 날의 그림자 / 白山  허정영
꺾인 세월 뒤편에
손금처럼 일그러진
야윈 흔적 지워지지 않고
어둠에 묻혀
요동도 없는 웅크린 독백이
잔잔한 호수에 물결일 듯
심연의 바닥을 훑는 흐느낌이
아침 안개 내리 듯
지난 세월을 풀어헤치고
가물가물해진 기억들이
햇살따라 환하게 비치고
아침햇살 마신 그림자 
강물에 길게 누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