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그리고세월

분재

(白山 허정영) 2018. 3. 16. 22:47

분재  /  白山  허정영
허기진 
영욕 앞에
억눌러진 삶이
꺾인 세월 틈에
등줄기 휘어진 청춘
피 맺힌 절규
뼈마디마다
침묵으로 옹이 박혀
잘려나간 원한이
꽃으로 피었구나
푸른 창공에 매달았던
오르고 싶은 욕망
영악한 미소에 
삶은 묶이고
창틀에 살며시 
고개 내민 바람도
애처로워
스쳐만 가고
고향산천 그리워
울먹이는 소리
방 안에 가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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