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리님 영상

봄길

(白山 허정영) 2019. 3. 20. 05:37

   
         봄길      白山 허정영                    
물질하는 물총새 
긴 부리처럼
심연의 깊이에
묻혀있는 마음 한 자락
바람이 길을 내는 
그 길을 뒤적거린다   
겨우내
동여맨 속 울림이
길섶에 음표를 그리고
갈대 하얗게
목쉰 절규
뿌리째 들썩거리는 


혼자 울먹인
기다림의 여울목에
웅크린 꽃 봉오리
햇살  머금은 그리움 
한 잎 두 잎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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