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요미들의행복

빈병은 할아버지야

(白山 허정영) 2019. 4. 3. 23:16

빈병은 할아버지야 8살이 된 손자랑 목욕탕을 갔다 늘 혼자 갔었는데 딸만 둘을 키웠으니 왜 그리 설레던지 할아버지 음료수 사줄 거지 신이 나서 둘은 손을 잡고 목욕탕으로 갔다 때 밀 것도 없이 냉탕 그 넓은 데를 둘이서 수영하며 시합을 했다 늘 나는 졌다 중간에 음료수를 마시고 또 아무도 없는 탕 안에서 신나게 헤엄치며 손자의 신난 괴성을 들으며 즐거웠다 집으로 오면서 또 음료수를 사줬다 조금 마시더니 나중에 마신다고 할아버지 삼계탕 사주세요 응 사줄게 식구들이랑 삼계탕을 먹고 손자는 집으로 갔다 사준 음료수를 들고 좀 있으니 딸이 연락이 왔다 음료수 마시고 난 빈병을 못 버리게 한다네 손자가 할아버지 보고 싶으면 빈병을 본다고 빈병이 할아버지다 할아버지만 있으면 아무도 필요 없이 즐겁게 노는 손자였지만 이렇게 나를 울린다 너무 짠하게 소름 돋는 손자의 사랑이 아직 빈병은 소중하게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앉아있다 할아버지가 앉아있다 이젠 초등학생이 되었다 환아 건강하게 크렴 할아버지 소원이다 알았지 할아버지 집에 오면 또 목욕탕 가자 음료수 쥬스 또 사줄게 삼계탕도

'귀요미들의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녀  (0) 2018.09.29
손녀와 만남  (0) 2018.06.28
꽃은 피었네  (0) 2018.03.30
뜨겁다  (0) 2018.03.08
눈꽃이 피었네  (0) 2017.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