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리님영상담은글

상곡리 새벽 봄

(白山 허정영) 2019. 4. 17. 20:03


상곡리 새벽 봄  /  白山 허정영    
달빛 내려앉은
꼬부랑 길에
눈 먼 안개가
갈 길을 잃고
꽃잎에 무거운 마음 
축축하게 내려놓고
만삭의 달이 
달빛 쏟아부은 이별 길 따라
톡톡 불거지는 
소곤거리는 봄 새싹이
연신 옷을 갈아 입고
아침 햇살을 마신다
달빛 깨문 까치가
이슬에 반짝이는
여명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새벽이 열리는 
봄 가지에 앉아
아침을 노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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