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실님영상담은글

겨울비

(白山 허정영) 2019. 12. 27. 09:30


겨울비 
      白山 허정영   
익은 외마디
그리움에
걸터앉아
목멘 한 음절
목젖 아래
울컥이고
이우는
시간 속에
빛바랜 언약들이
설핏해진 그림자 되어
축축이 
걷고 있네
소소히 부는
갈바람 따라
빗소리 차갑게 흩날리고
애끓는
가을 한 잎
소슬하게 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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