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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

(白山 허정영) 2020. 4. 4. 06:27


해 질 녘 
       白山 허정영    
잠에 취한 가로등
부스스
눈을 뜨고
구름에 쌓인 해가
그림자도 없이
갈 길 마저 잃었네
발자죽 소리 없는
기다림이
묵음 되어 내리고 
주저앉은 하루가 
바람마저 
깔고 앉았네 
겨울 해가 발갛게
동쪽에서 뜨고
동쪽으로 저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