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 白山 허정영
세속의 흐름은
낙엽이 바삭거리고
나뭇가지가
바람에 견디기 힘들어
휘휘 몸살 하는
다 놔버린 허무함이
차게 불 때
그대 그리움으로
세월을 뒤집어
그때 그 시절로 회유하는
연어처럼
오르기 힘든
세월을 거스리는
목 탄 세월이 메말라
헉헉거리는지
또 봄이 올 것이고
꽃이 피 듯이
언제인가
재회하는 그 언덕에도
만남이 있으려는지
오지 않는
올 수 없다는
만남은 없다는
선을 넘어버린 숨소리
들릴 때마다
길게 뺀 세월은
혹시나
혹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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