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픈날
어느 날의 빈 고백 / 白山 허정영 삐뚤삐뚤 읽어가는 빗줄기 창에 외로움 새기며 포만한 묵음이 되어 홀로 단애에 선 별리 하나씩 떨구는 건네지 못한 언어들이 민낯이 되어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도 희뿌연 만남이 설익은 한 잎 꿀꺽이며 혼자 묻고 혼자 답하는 모두 지워져 가는 높이와 넓이에 홀로 홀로 세월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