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오는날의추억
소나기 / 白山허정영 비워야 채워지는 꼬리 없는 흩날림이 곧게 부서지는 여며지지 않는 겹겹이 쌓은 속 설움도 큰 게 있었나 오롯이 한 줄로 늘어선 외로움 차마 건네지 못한 물결 잃은 흐느낌이 삶의 끈을 놔버린 마주하는 이 없는 처처마다 난분분한 휘갈겨 쓴 고백이 그리움 상처가 움퍽 파인 체 신음하는 고요함이 아무 일 없는 듯 가늘게 목 축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