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픈날
네라고 말 못 하고 / 白山허정영 야윈 그림자 숨 고르는 어둠에 짓이겨진 그리움으로 겹겹이 쌓여 봉긋한 기다림만 촛불 켜고 있다 심지 타들어 가는 세월 째깍거림에 가눌 수 없는 마음에 이정표 종점 잃고 한 없이 어둠처럼 번져가는 스치 듯 밀려오는 강물 위에 안개 햇살 기다리 듯 가버린 여운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잘 있어 이 한 마디에 네라는 말도 없이 그리움은 문밖에서 종일 서성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