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그리고세월
새해 素描 / 白山허정영 저무는 어둠에 짙어 흐르는 세월을 본다 놓지 못하는 가지마다 끈끈해진 혈류 무심한 듯 의미 잃은 외마디 아 가는구나 해는 또 떠오르고 달력은 바뀌어 가는 세월 세며 벽에 기대어 손자 생일 새기며 찢어지는 아픔으로 버려지는 세월 왜 아파하는지 왜 버려야 하는지 왜 행동해야 하는지 왜 느껴야 하는지 왜 웃어야 하는지 태양이 떠오르기 전에 현실과 이상 오가며 방황 없는 세월처럼 삶은 현실이고 인생은 흐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