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가눌 수 없는 / 白山허정영
수평선 지워진 허전한 마음에
물수제비 뜨는 기억이
희미하게 불 켜고
불러도 대답 없는 고요만
물음표로 써 내려간 추적임만
외로움 달랜다
지워진 길에 흔적 찾는 출렁임도
가물가물해진 기억의 외로움이
강물에 비친 햇살은 윤슬 빛나게 출렁여도
인적 잃은 반짝임만
그림자 찾아 두리번거리는
해미에 가려지고
한별 정처 없이 헤매는 그리움
예님 찾아 서성이는 어느 날의 고백이
시나브로 멀어지는
잡을 수 없는 희미해지는 기억의 손잡고
눈바래는 멍해진 마음만 이별한다
미어지는 어둠 뒤편에 서서
그리움 옷소매 잡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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