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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달 저무는 어둠에

(白山 허정영) 2025. 6. 8. 08:42

그믐달 저무는 어둠에 / 白山허정영


하얗게 젖고 젖은
만남으로 얼룩진 마음에
그려진 추억이 침묵으로
촛불 끄는 고요함에
너라고 부르지 못한
허상의 적막함에

어둠에도 꽃은 피어
바람 찾아 흔들리는 마음
향기 품은 꽃잎에
사선으로 이별하는
놔버린 인연 검게 그을려
그믐달 저무는 어둠에

이냥 날이 새는지
그리움만 벙긋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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