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허락한 필연 / 白山 허정영
기다림은 그리움을 낳고
기다림에 지친 사랑
붉게 물든 상처
사랑은 피빛으로 물들고
질투의 여신은 기어코
둘을 갈라 놓는다
꽃은 시들어도
향기는 남아 붉게 물들인다
가도 가도 끝없는 영혼의 길
님이라 불러도
감은 영혼은 소리없이 흐느낀다
이승의 사랑은 하얀 구름타고
천상을 두드린다
꽃의 여신으로 다시 태어난
이승의 진실한 사랑 끄트머리
천년에 한번 피는 꽃으로 피어나
이슬에 젖고
서리에 시들어도
일편단심 사랑은 하나
천년 동안 기다린 사랑
시들어 가는 꽃잎에 입맞춤하는 사랑
품었던 그향기 찾아 나선 천년
하늘도 필연의 만남 꼭 안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