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그리고세월

망상

(白山 허정영) 2016. 2. 9. 22:47


망상 / 白山 허정영
산천은 요동도 없이
현실을 바라보고
인간은 마음을 열어
봄이 온 듯 크게 숨 쉰다
고목은 나목 인체로
꽃 피울 거라는 생각에
한 끗 술에 취해
사랑가를 부른다
돌 바람에 휘청하는 세월
꺾여버린 인생
두발도 모자라 세발로 
구름에 실려 노래한다
지게 작대기 부러지도록 
신세타령에 곪아 터진 청춘
봄이 오면 꽃이 피려나
눈 덮인 산천에 
드러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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