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영님영상

그날의 그리움

(白山 허정영) 2017. 4. 27. 21:20


그날의 그리움 / 白山  허정영     
가늘 대로 가늘어진
꽃대 일렁이며
가누지 못한 꽃잎은
오므릴 힘도 없이
속살은 발갛게
열려 있다
무디어진 하루 속
헐벗은 이름 하나
빗물에 지웠다 다시 쓰는
되새김의 아픔 속에
빗물로 가득 채운 
그리운 그림자
빗물에 뜯기어
울음도 그친
처연한 조각들이
다물어진 마음
열지도 못하고
강물에 떠내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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