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오는날의추억

침묵하는 독백

(白山 허정영) 2018. 1. 20. 12:17

침묵하는 독백  /  白山  허정영
내뱉지 못한 언어가
하늘 처마에 매달려
쉼 없이 젖고 젖은
메말라진 혼미 속에
바람이 잠이든 사이
구름의 세포 속에 
숨겼던 고백이
천상의 문을 열고
흰나비 떼 꽃을 찾아
목숨을 내던진다
아래로
아래로
피죽도 못 먹은
가슴 아귀에 
움켜쥔 그리움이
삼켜지지 않는 흐느낌이
눈물 없이 흘러내리는 
심연의 계곡에
꽃 한 송이는 피어
하늘이 낸 필연의 길에
잃어버린 언어가
하얗게 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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