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그리고세월

잠 못 이루는 밤

(白山 허정영) 2018. 1. 31. 20:53

잠 못 이루는 밤  /  白山  허정영  
암흑 천지다
빗장 건 어둠이
삶의 기침 소리마저
삼키고 
뜨락에 내려앉은
달빛
슬그머니
허공에 뜬 구름에 안기고  
심술궂은 바다 거친 
숨을 쉬 듯
耳順을 넘긴 아낙네
삶이 고는 소리가
어둠에 파도를 친다
담을 것도
담을 그릇도 없는 인생
달빛이 그리워
별빛이 그리워
어둠을 걷어
주렁주렁 매단 고뇌 
허공에 던져도
부메랑이 되어
잠마저 앗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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