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 白山 허정영
높은 하늘을
디디고
넓은 하늘을
안고
바둥거리며
접은 날개 펴고
연줄도 없이
멀리 날아갔다
비에 젖어도
바람에 찢겨도
뒤돌아 보며 글썽이는
애처로운 날갯짓은 앞만 보고
꽃잎 하나 떨어져 나간
빈자리에
밤새 이슬이
가득 고였네
허공에
연줄을 당겨도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이
내일 내일만
부르짖다
하얀 밤을 지새우네
딸아 잘 있제
연 / 白山 허정영
높은 하늘을
디디고
넓은 하늘을
안고
바둥거리며
접은 날개 펴고
연줄도 없이
멀리 날아갔다
비에 젖어도
바람에 찢겨도
뒤돌아 보며 글썽이는
애처로운 날갯짓은 앞만 보고
꽃잎 하나 떨어져 나간
빈자리에
밤새 이슬이
가득 고였네
허공에
연줄을 당겨도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이
내일 내일만
부르짖다
하얀 밤을 지새우네
딸아 잘 있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