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오는날의추억

외로운 날개

(白山 허정영) 2018. 3. 8. 19:44

외로운 날개  /  白山  허정영 
외로움의 줄기에 머문 인연
아물지 않은 
상처 뚫고
질퍽해진 눈물이 
흐르다 멈춘 
붉어진 아픔
내리던 비도 멈춘 하늘에
어색해진 햇살이
구름 뒤로 숨고
방울방울 맺힌 눈물 
갈 곳을 잃고
멀뚱히 
두리번거린다
늘 가던 길도 아닌
반겨주는 이도 없는
외로운 길
선택의 여지도 없이
뿌려진 필연
점점이 수놓은
삶의 발길 위로
외롭게 떠도는 
낙엽 한 잎
비에 젖은 날개
힘없이 푸드덕거리는
발가벗겨진 고독이
그리움 한 모금 마시고
슬픔의 무게를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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