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픈날

이별이 너무 길다

(白山 허정영) 2019. 3. 3. 11:10

이별이 너무 길다  /  白山  허정영
흐느끼는 고백이
밤의 세포에
어둠을 마시며
스며든다
지울 수 없어서
잊을 수 없어서
어둠을 뒤집어쓴
저무는 언덕 넘어
그림자 드리워진
그리움이 떨고 있다
어둠이 이별을 
기다림 속으로 밀어 넣는다
잃어버린 빛 한 줄기
눈 감으니 
오라 손짓하네
꺾여버린 나뭇가지
숨소리마저
어둠 한 잎 떨구고
오므린 두 손에 담긴 
흔적이 흐느낀다
별도
달도 없는 그리움이
별리의 난간에
촛불 하나 붉힌다

'사랑하고픈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9.03.09
복수초  (0) 2019.03.06
그 후  (0) 2019.02.05
고드름  (0) 2019.01.23
그리움  (0) 2019.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