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픈날
이별이 너무 길다 / 白山 허정영 흐느끼는 고백이 밤의 세포에 어둠을 마시며 스며든다 지울 수 없어서 잊을 수 없어서 어둠을 뒤집어쓴 저무는 언덕 넘어 그림자 드리워진 그리움이 떨고 있다 어둠이 이별을 기다림 속으로 밀어 넣는다 잃어버린 빛 한 줄기 눈 감으니 오라 손짓하네 꺾여버린 나뭇가지 숨소리마저 어둠 한 잎 떨구고 오므린 두 손에 담긴 흔적이 흐느낀다 별도 달도 없는 그리움이 별리의 난간에 촛불 하나 붉힌다